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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_메모_기록 (공들이지 않은 것들의 모음)

_02.소통의 리셋, 클럽하우스

"정말 짧은 시간동안 진정성 있고,

유의미한 인연을 인생의 그 어느 때보다

높은 밀도로 만들 수 있게 되었다."

저 문장을 읽고 여전히 고민에 빠졌다. 정말 가능한 일일까?

 

본캐와 n개의 부캐를 만들어 적응하 살아야 하는 세상인가. 

mbti의 요소 별로 나의 특성을 하나씩 만들어 현생에서도 여러개의 모습을 만들어 살아야 하는 세상인가.. 

복잡한 나를 여러개로 쪼개어 단순화하며 이것도 나, 저것도 나인 것을 이해시키며 살아야 하는 세상인가…

그러면 더 자유롭고 더 외롭지 않은 삶을 만들 수 있는것인가…

그럴수록 사람들은 더욱 진짜 나를 알아주는 세상을 갈망하는것은 아닌가..


그러다보면 세상에 현생과 이생을 만들고 천국과 지옥을 만들어 살아가게 되지는 않을까..
메타버스, 클럽하우스 온라인상에 떠도는 세상은 진짜인가 가짜인가..
그것들이 만들어진 욕구의 근본은 무엇인가..
익명게시판에서 메타버스의 세상으로 변화된 과정에는 무엇이 있을까..

그 무엇이 나에게도 적용되는것인가? 나는 왜 열심을 다 한 후 찾아오는 불안감을 다시 견디고 있을까.. 

내가 바라는것이 무엇이기에 나에게 계속 무기력이 찾아오는 것일까.. 지금 나는 도대체 어떻게 살고 싶은것인가. 
나의 욕구는 진짜인가 거짓인가..
나의 뇌가 나를 속이기도 하는것인가?
나는 결국 나 자신에게 속고 있는것인가..

욕구에만 충실한 플랫폼들.. 욕구 이면에 그것의 진짜 이유를 찾아내지 못하고 방황하듯 급작스럽게 출현하는 온라인상의 서비스들은 하나같이 진정성을 포장한 가짜들일 뿐이다. 진짜 진짜같은 가짜..
내가 나를 속이는 허상의 욕망들이 세상을 끝없이 덮으려 하고 있다. 

짧은 시간동안 진정성있고 유의미한 인연.. 이러는 말은 
어떤 의미로 해석되어야 하는가.
실제로 인생에서 나에게 촉매제가 되거나 터닝포인트를 만드는 찰나의 순간이 있을 수도 있다. 
그건 내가 오랫동안 바라던 나의 내면의 무언가와 우연한 순간이 만나 이루어진 일이다. 
그것을 가능하게 해주는 것이 클럽하우스인 것일까? (책에서는 '우연성의 힘'이라 말하고있다.)

우연성의 힘과 실시간성, 휘발성이 결합하여 사람들이 클럽하우스를 매력적으로 느끼게 만드는 것이라고 쓰고있다. 

 

쉽게 읽고, 몇장 읽고 덮을 줄 알았던 책을 무척 재미있게 끝까지 읽었다.